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건국 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15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량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1천17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60만CGT)보다 310만CGT나 많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이후 조선산업 수주량에서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호황 이면에 가려진 조선 노동자들의 고령화 추세는 조선산업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섹션기사 참조>

지난해 국내 조선산업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42세. 90년대 중반 일본이 조선 1위국의 자리를 한국에 넘겨줄 당시의 평균 나이과 비슷하다. 한국의 턱밑까지 추격해온 중국 조선소의 주력 노동자들은 30대 중·후반의 팔팔한 나이다.

게다가 국내 조선업체들은 정규직 채용을 줄이면서, 사내·외 협력업체를 포함한 비정규직을 대폭 늘리고 있다. 국내 조선산업에 근무하는 생산직 노동자 중 하도급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17.5%에서 2005년에는 58.2%까지 급증했다.

국내 노동자들의 고령화 추세와 조선업체의 외주화 전략, 정부의 무대책 등이 조선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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