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한국 경제는 상반기의 수출 호조세가 다소 주춤하겠지만, 내수부문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렇지만 회복세가 완만하고 양극화의 영향 등이 남아 있어 체감경기는 미흡할 것이라는 평가다.

27일 산업자원부의 분석에 따르면 하반기 한국 경제는 상반기(약 4.2%)보다 높은 4.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회복과 원화강세,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입비중이 커지겠지만, 두자리수 증가율은 기록할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반면 유럽과 중국의 경기 호조세와 세계 경제의 타이트한 수급 사정(낮은 재고수준)은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조건으로 평가됐다.

산자부는 또 개인소득 증가세가 확대되고 부분적으로 고용사정이 개선됨에 따라 민간소비가 4%대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수출의 동반 호조에 따른 설비투자의 증가가 내수회복을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도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도체 분야가 눈에 띈다. 산자부는 300밀리미터 웨이퍼의 60 나노공정 라인투자 확대로 공급량이 대폭 증가, 반도체 분야에서 12.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터의 경우 수출감소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내수회복에 힘입어 5.9%의 증가세는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IT 주력업종에서는 일반기계와 조선이 각각 15.5%와 11.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고, 자동차와 석유화학은 각각 6.8%와 5.9%, 철강은 3.6%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은 고부가가치 선종의 건조증가, 자동차는 신차출시와 소리심리 회복, 일반기계는 반도체 투자와 각종 노후설비교체 투자수요 증가가 긍정적인 성장요인으로 꼽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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