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 상장·등록법인의 매출액과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 10곳 중 3곳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수회복세가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음을 알 수 있다.

13일 한국은행이 증권거래법상 분기 재무제표 작성기업 1천506곳(제조업 1천3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7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7.4%로 지난해 같은 기간(6.9%)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9%로 전년 동기(6.8%)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반면에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8.7%에서 7.9%로 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0% 미만인 적자 제조업체의 비중이 증가했다. 1분기 적자 제조업체의 비중은 29.5%로 지난해 1분기(25.4%)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체 10곳 중 3곳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그렇지만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20% 이상인 고수익 업체의 비중은 같은 기간 7.1%에서 8.3%로 소폭 증가했다. 고수익업체를 중심으로 내수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를 기록한 한계 제조기업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제조업체가 늘어났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을 밑도는 제조업체의 비중은 35.7%로 전년 동기(32.0%)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을 금융비용부담률로 나눈 것으로, 100%를 밑돌면 은행에 내야 할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자비용을 한푼도 낼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 제조업체의 비중도 25.1%에서 28.1%로 3.0%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조선과 운송장비, 금속제품, 석유화학업종은 매출호조를 보인 반면에 전기전자와 자동차, 산업용기계업종은 환율상승으로 환손실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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