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대기업과 공기업 등 괜찮은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에 낮은 임금에 불안정한 고용형태의 일자리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IMF 외환위기 이후 고용형태의 변화와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300명 이상 대기업의 일자리는 251만개에서 180만개로 71만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49명 이하 중소·영세기업의 일자리는 1천363만개에서 1천515만개로 증가했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제조업 일자리는 26만개 감소했고, 서비스업 일자리는 171만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지난 10여년 동안 일자리는 대기업에서 소기업으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97년 154만2천개에 달했던 30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과 같은 괜찮은 일자리는 2004년 131만개에 그쳤다. 외환위기 이후 7년 만에 무려 23만2천개나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단기 취업자나 임시·일용직 노동자, 자영업자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이른바 ‘3고 현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지난 10년 동안 서비스업종에서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62.8%가 돈을 가장 적게받는 ‘저임금 일자리’로 나타났다.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의 대부분이 9명 이하 영세서비스업체였고, 4명 중 3명 정도가 비정규직이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부품 소재산업을 육성해 고용창출 여력을 확충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늘리는 한편 노동자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4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