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황국면을 보이면서 보유지분 평가액이 1천억원을 넘는 주식부자들이 138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몽준 국회의원은 현대중공업의 주가급등에 힘입어 평가액 순위에서 1위(2조6천26억원)에 올랐다.

3일 재계포털 사이트인 재벌닷컴(www.chaebul.com)이 지난 5월31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된 1천707개사의 대주주와 오너 일가족 3천700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정 의원의 경우 지난달 초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15만원을 넘은데 이어 막판에는 31만7천원까지 치솟은 덕택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보유지분 평가액(2조5천112억원)을 914억원 앞질렀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의 1대 주주다.

반면에 지난 4월까지 보유지분 평가액 순위에서 상위권에 있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전자의 주가정체로 1조6천27억원을 기록, 6위에 머물렀다. 최근 보복폭행으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9천910억원으로 9위를 기록했다. 김 회장은 대외적인 이미지 악화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주가상승으로 5월 초(8천억원)에 비해 평가액이 2천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여성 주식부자로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9천401억원)과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관장(5천794억원)이 1, 2위에 올랐다. 미성년자로는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의 아들인 동엽(14)군과 김승연 회장의 막내아들인 동선(19)군이 각각 1천28억원, 684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상장사 보유주식을 1천억원 넘게 가진 주식부자는 지난 1월 83명이었지만, 4개월만에 무려 55명이 증가했다. 2월(87명)과 3월(87명), 4월(92명)에도 큰 변동이 없다가 5월 들어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재벌닷컴은 “5월 초에 종합주가지수가 1천500포인트에서 1천700포인트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주식부자들의 보유지분 평가액이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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