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들은 3분기에 기업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56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7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105’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87), 2분기(103)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상승했다.

BSI(0∼200)는 기업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넘으면 경기회복을, 100을 밑돌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황과 수출증가, 민간소비 회복 움직임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부항목별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설비가동률(109), 생산량(109), 설비투자(108)에서는 호조를 보인 반면에 원자재 가격(51), 경상이익(77), 자금사정(84) 등은 기준치를 한참 밑돌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산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의 경우 2분기(61)에 비해 대폭 떨어진 것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3분기에 예상되는 가장 큰 경영애로요인으로 원자재 구입(36.0%)을 꼽았다. 자금애로(23.8%), 노무관련 애로(18.1%), 환율애로(13.5%)를 선택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천48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서도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19.0%)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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