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한미은행노조가 지원해 진행된 미지급생리휴가수당 지급 청구소송이 승소를 했죠. 이를 두고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게임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어떤 내용인가요?

- 이번 은행측 소송지원에 1심에서는 우리나라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이, 2심에서는 그에 못지않은 법무법인 세종이 나섰는데요. 여기에 들어간 소송비만도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네요. 2심을 지원했던 법무법인 세종은 소송에 이기기 위해 60년대 입법취지부터 뒤졌다고 하는데요. 준비한 자료만가 몇 박스가 됐다고 합니다. 총력지원을 편 것이죠. 반면에 한미은행노조 조합원들은 시민법률사무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소송비용도 다른 소송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하는데요. 변호사 1명이 대규모 법무법인을 상대로 싸운 셈이죠. 한미은행노조는 이를 두고 ‘집념과 끈기의 승리’라고 말하더군요. 정의 앞에서는 아무리 거대한 집단이라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이죠.

- 김앤장이라면 노동계가 집중 투쟁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법무법인 아닌가요? 노동계에게는 이번 승리가 또 다른 의미가 있겠네요.

아무 상관없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노조 폄하 발언이 일파 만파입니다. “서울시 오케스트라가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발언은 여러 가지로 틀린 말인데요, 서울시 오케스트라는 공공노조 소속입니다.

- 하지만 생각해보면, 노동자가 상급단체를 어디로 정하든, 어떤 방식으로 조직하든 그건 노조가 알아서 정할 문제입니다. 설사 바이올린 줄이 금속이라서 금속노조에 가입하던 말 던, 다른 사람이 왈가불가 할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이명박 전 시장은 ‘장애인이면 낙태해도 된다’고 해석되는 발언, 이성애가 ‘정상’이기 때문에 동성애에 반대한다는 발언 등 하루가 뭘하고 설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전 열린우리당 당원이던 노무현 대통령과 말로 피곤하게 하는 건 닮은 꼴인 것 같네요.

해직교사의 스승의 날

-15일,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사교육에 밀려 학교 교육이 파괴되고 있다고 걱정이 많은데요. 그래도 오늘만은 선생님들이 주인공이 되는 날입니다.

-부산 한 고등학교의 해직교사들도 오늘 제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습니다. 교단이 아닌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열리는 특별한 스승의 날입니다. 이 학교 교사 7명은 교장 임용을 둘러싸고 학교측과 갈등을 빚다가 지난달 21일 업무방해, 학습권 침해, 명예훼손 등으로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6명은 해임되고 1명은 파면됐습니다.

-이후 이들은 등·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들을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이 찾아 조촐한 스승의 날 행사를 치르는 것입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교단에 섰던 초보 해직교사들이라 처음으로 밖에서 맞는 스승의 날에 눈물들 흘리시겠네요. 그나마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이 응원해주니 다행입니다. 내년에는 꼭 재학생들과 함께 특별하지 않은 스승의 날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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