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가 10일 개최한 ‘노사관계 패러다임 전환 대토론회’에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을 상대로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고요. 무슨 내용인가요?

- 예, 9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민주노총도 노사발전재단 요구하겠다”는 발언에 대한 반응이었는데요.

- 이용득 위원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한국노총은 노사관계가 새롭게 설정돼야 한다며 노사발전재단을 제안한 것”이라며 “노사당사자들이 새로운 노사관계를 위해 할 일을 찾자는 취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수준(세계 11위)만큼 노사관계도 도약하자는 것이었다는 거죠. 하지만 이 같은 취지를 여러 부문에서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민주노총의 주장을 언급한 것입니다.

- 이용득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차원의 노사발전재단을 만든다고 했지만 노사발전재단이 한국노총을 위한 기구라고 이해하면 잘못”이라며 “필요성을 느낀다면 같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노총이 따로 노사발전재단을 요구하기보다 같이 하자는 제안인 셈이죠.

-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노총의 반응이 있었나요?

- 토론회에서는 민주노총의 노사발전재단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데요. 앞으로 노사발전재단을 둘러싼 양대노총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겠네요.

그들을 배제한 이유

-지난 9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새로운 공익위원 36명을 위촉했는데요. 중노위는 노사정이 각각 추천한 후보자들 가운데 노동계와 경영계가 서로 배제를 원하는 순서에 따라 후보자들을 배제한 뒤 확정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노동계와 경영계가 서로 원치않은 후보자들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먼저 조정담당 공익위원 후보들을 보면 노동계 추천 후보가운데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가 경총이 꺼려하는 후보 1위에 올랐습니다. 반면 노동계가 반대하는 경총 추천후보 1위는 강응선 서울사이버대 경제학과 교수였습니다.

-심판담당 공익위원을 보면 김기덕 금속노조 법률원장이 경영계에서 가장 싫어하는 후보였고요. 노동계가 가장 싫어하는 경총 추천후보는 김원정 변호사였습니다.

-차별시정 담당은 박석운 민중연대집행위원장을 경총에서 1순위로 배제했고, 노동계는 김광두 서강대 교수를 1순위 배제자로 지목했습니다.

-배제 현황을 보면 노동계 추천 후보는 왜 경영계에서 싫어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겠지요? 반면 민주노총 관계자는 경총 추천 후보 배제 순서에 대해 "나이가 가장 많고,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지적을 받는 사람, 남성들을 먼저 배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원, 토론회에 참석"

- 10일 오후 내내 한국노총 사무총국이 텅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날 오후 2시에 대한상공회의소 지하 2층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위한 노사관계 패러다임 전환 대토론회’에 참석하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 그렇다고 사무실까지 텅 비어둔 채 한국노총 사무총국 대다수의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것은 이외인데요, 그만큼 이 토론회에 대한 한국노총의 거는 기대가 많았기 때문이지요. 정확히는 이 토론회 자체에 대해서라기보다는 ‘새로운 노사관계 패러다임’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랍니다.

- 한국노총은 올해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주의’를 슬로건으로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는데요, 물론 이같은 변화는 노와 사 모두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 만큼, 한국노총은 노동조합은 물론 사용자들도 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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