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축협노조가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면서요?

-전국축협노조 연천축협지부 차길룡 정책부장이 지난 3월 투쟁 중에 뇌출혈로 쓰러졌는데요. 두 번의 대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연천축협노조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임단협 쟁취와 노조사수를 위해 총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차 정책부장은 엄청난 정신적 압박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게 동료들의 전언입니다. 축협노조에서도 다방면으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수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와 입원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랍니다.

- 안타까운 일이네요. 후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후원계좌번호는 농협 203016-51-105926(예금주 : 차길룡)이고요. 기타 문의는 전국축협노조 전화 서울 3272-0861로 하시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어버이날과 연금, 진보정당

- 서구의 경우 좌파정당의 핵심 지지층 중에 노인이 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나 고령화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고, 연금 재정은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노령연금 정책에서 좌파정당이 우파정당보다 노인에게 유리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연금 수급자인 노인들이 좌파정당을 지지한다고 합니다.

- 민주노동당이 어버이날 기념 논평에서 “국민연금 내에 ‘기초연금제’ 도입을 통해 노령연금의 실질적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지금 비록 힘이 약하지만, 우리 어르신들께 웃음을 드리는 정치를 하기위해 온 힘을 다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당연한 말이지만 한편 씁쓸하기도 합니다. 비정규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핵심 지지층은 고소득 노동자 혹은 고학력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오히려 노인, 저소득 저학력층에게선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대중의 코드를 잃지 못한 것이 문제일까요? 정책이 문제일까요? 설득력의 문제일까요? 이것도 신자유주의 때문일까요? 진보는 세상 탓하기 전에 거울부터 봐야 할 상황인 것 같습니다.

서민파탄 대 행복추구?

8일 철도노조가 용산역 역세권개발 계획을 반대한다고 기자회견을 하자 철도공사가 즉각 반대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이 정 반대일까요. 노조는 역세권 개발계획을 “졸속적이며 즉흥적”이라며 주변지역 부동산 가격을 급등시켜 서민 가계를 파탄내게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교통과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해 환경단체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철도공사는 반대로 서울 시민의 생활편의를 강조합니다. 개발이익과 함께 시민의 편의를 위해 협의를 하고 있다는 거죠. 한발 더나갑니다. “노조가 근거도 없는 억지 주장을 내세워 사업을 방해한다면 서울시민 전체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쪽에서는 서민가계 파탄이라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행복추구라고 정의하고 있는 셈입니다. 가치관의 차이가 이렇게 세상을 바꿔놓는다는 좋은 예가 아닐까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9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