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의 우량은행간 합병과 '한빛+외환'의 금융지주회사 편입을 핵심으로 한 정부의 금융 구조조정 방침에 대한 금융노조와 해당은행 지부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14일 오후 지부 및 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열어, 강제적 구조조정 저지와 7. 11 노정합의 관철을 위해 총파업 등 세부 투쟁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노조는 이에 앞서 13일 오후 각 지부 및 회원조합 조직담당 부위원장 회의를 열어 이번 금융구조조정 저지투쟁의 실제 동력을 점검하고, 행동 방침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근영 금감위원장을 만나 강제 합병에 따른 인원 감축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노사정위원회에서 현안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설에 반발, 이틀째 300여명의 노조원들이 명동 본점 건물에서 김상훈 행장의 출입을 통제한 채 농성 중인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는 13일 저녁 다시금 서울과 경인지역 노조원 300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와 철야농성을 진행했다. 국민은행지부의 한 관계자는 "농성은 김상훈 행장이 합병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지부도 이날 오전 경영진에게 실제 합병여부 등 3개항으로 된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촉구하는 한편, 저녁에는 본점 앞에서 노조원 3000여명이 참여하는 '강제합병 저지 투쟁 선포식'을 갖기로 했다.

외환은행과의 금융지주회사 편입에 반대하고 있는 한빛은행지부는 이날 상집위원 농성을 계속하면서 비상연락망 구성과 노조원 교육 등 투쟁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빛은행지부의 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외환은행이 지주회사에서 제외된다는 보도했지만, 실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금융노조의 계획에 발맞춰 투쟁 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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