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노조(위원장 김일섭)는 13일 비상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구조조정 투쟁에 나섰다.

대우차노조는 이날 오후 간부합동회의를 열어 비상투쟁위 체제로 전환, 정부·채권단·회사를 대상으로 항의투쟁에 전격 나서기로 결정했다.

대우차노조가 본격적인 투쟁을 선언한데는 지난달 27일 어렵게 마련한 노사합의 사항을 무시하고, 이미 대규모 인력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시작했다고 보기 때문.

이미 채권단·회사측이 2차 구조조정안에 대해 흘릴 것은 다 흘려 노조의 선택폭을 줄여놓았다는 불신에 기초하고 있다. 더이상 협상에만 기댔을 때는 7,000명 규모의 인력감축과 부평공장의 축소 또는 폐쇄를 앉아서 기다리는 겪일뿐이라며, 대정부·채권단에 대한 항의투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비상투쟁위 체제하에 조합원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부품사노조,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상급단체 등 외곽과의 연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당장 14일 서울 산업은행 앞에서 부품사노조들과 함께 해외매각반대 및 회사정상화, 고용안정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16일 인천시민대책위 주최로 부평역에서 집회를 개최하며 노조는 최대한의 조합원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내주초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경영혁신위 가동여부에 대해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사실상 경영혁신위가 인력감축 등을 조율하는 자리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노조는 준비팀을 통해 노조안을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밖에서는 투쟁으로 한바탕 몰아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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