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위치한 화학섬유 공장인 대하합섬노조(위원장 최영술)는 지난 1일 법원의 회사정리절차 폐지 결정과 관련,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 약속을 불이행했기 때문이라며 11일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노조는 산업은행이 올 5월 150억원을 지원한다고 약속해 30억원을 지급했고 6월에는 채병하 회장의 경영 및 구상권 포기각서를 요구해 제출했는데도 7월에 부도 처리했다며 (주)대하합섬은 94년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98년까지 매년 흑자를 기록한 업체로 회생가능성이 높음을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대구지방법원에서도 회사에 대해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노동자를 길거리로 모는 산업은행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특수관리팀 담당 차장은 "은행에서 직접 회사를 실사한 결과, 150억원을 투자해도 자금 부족은 계속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며 "밑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담당 차장은 "법원의 계속가치가 높다는 판단은 은행의 계속적인 자금 지원을 전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상경한 노조 조합원 120여 명은 은행의 자금지원과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오는 16일까지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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