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공무원노동조합 임원선거에서 조민형 현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27일 노동부공무원노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광오)는 지난 24일 2대 임원선거를 치른 결과, 총 조합원 2,234명 중 1,701명(76.1%)이 참가한 가운데 기호1번 류만재 위원장-김성섭 사무총장 후보조가 560명(32.9%), 기호2번 조민형 위원장-이종태 사무총장 후보조<사진>가 1,141명(67.1%)의 지지를 받아 기호 2번 후보조가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27일 정오 현재 1개 지부(조합원 72명)의 사고로 공식적인 개표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으나 전체 당락에는 큰 영향이 없는 상태다.

조민형 위원장 당선자는 현 위원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현재 천안종합고용지원센터 팀장(6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종태 사무총장 당선자는 강릉지청 근로감독과 근로감독관(6급)으로 현재 노동부공무원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이번 임원선거에서는 △노조 합법화 여부 △직업상담원 공무원화 △근로조건 개선 등이 크게 쟁점이 된 가운데 앞으로 노동부공무원노조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조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 조합원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선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지난 2년간 위원장으로서 진솔하게 노력한 모습들을 직원들이 평가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국을 다니며 조합원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눠왔다. 특히 노동부 내의 문제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노력해 온 점들을 평가한 것이라고 본다.”

- 올해 시행된 공무원노조법에 따라 정부가 합법화 전환을 독촉하고 있다. 노동부공무원노조의 합법화 전환 계획은.

“올해 2월 노동부공무원노조준비위를 떼고 노조로 전환할 당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설립신고를 유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자체가 공무원노조법의 부당함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조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노조 합법화 여부에 대한 공약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상대 후보와의 차별성이 여기에서 잘 드러났다. 류만재 후보는 우선 합법화의 틀로 들어가 현재 법외노조로서의 조직적인 위축을 벗어나 노조활동을 활성화 하자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에 대해 조 당선자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것은 공무원노조법이 단결권조차 지나치게 훼손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법외노조로서 활동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설립신고 유보가 정부에도 일정정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보며 조합원들도 장단점을 따져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직업상담원 공무원화는 올해 내내 노동부의 뜨거운 이슈였다. 이에 대한 입장은.

“노동부가 이미 시안을 만들어 관계부처 협의를 거치고 있는 상태에서 아직 입장을 밝히기는 곤란하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 직원들이 격앙돼 있어 우려와 관심이 많다. 앞으로 갈등이 표출될지 모르는 이 문제를 지금 불필요하게 거론해서 조합원과 상담원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 현재 조직 진단에 들어간 행정자치부의 결과를 지켜본 뒤 대응하겠다.”

- 노동부의 가장 큰 문제로 조합원들의 격무를 꼽고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은.

“솔직히 얘기하면 노동부 직원들은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인원은 부족하고 일은 많아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절망적인 분위기에 빠져 있다고 보면 된다. 이것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제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서 근무여건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으면 노동부 직원들은 더이상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노동부의 발등의 불로 이 문제가 해결돼야 공무원노조 간 연대 등 다른 문제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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