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와 쌍용자동차의 딜러망 분쟁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기업끼리 기업회생은 안중에 없고 싸움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5일 대우자판 재무담당 관계자는 쌍용자동차가 일방적으로 판매할 차량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쌍용차가 차량공급을 중단한 까닭은 연말 재계약을 앞두고 판매 수수료를 내리기 위한 의도라고 덧붙였다.

대우그룹의 쌍용차 인수로 한지붕 두 가족 체제를 유지하던 대우자판과 쌍용차의 갈등은 지난 11월초 워크아웃 중인 대우자판의 법정관리설이 나돌면서 본격화됐다.

대우자판에 판매를 일임했던쌍용차가 먼저 현행 15%의 판매수수료를 10%로 낮춰주고 현금과어음의 비율도 2대8에서 5대5로 해달라며 지난 30일부터 자동차공급을 중단한 것.

쌍용차 최형기 기획담당 상무는 지난 2일 대우자판이 쌍용자동차를 판매하면서 판매대금을 최장 300일짜리 어음으로 끊어주고 돈놀이를 하고 있다며 현재 36개인 쌍용차 독자판매 대리점을 150개로 늘려 독자판매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자판은 쌍용차에 대해서 해볼테면 해보라는 태도다. 2조9000억원의 부채규모에 올해만 1400억∼1500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채권단 지원이 없으면 쓰러지는 쌍용차가 대리점당 3억∼5억원의 지원금액이 들어가는 대리점 구축에 뛰어들리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쌍용차가 판매수수료 1%포인트만 낮아져도 자사에 170억∼180억원이 굴러 들어올 것을 고려해 협상용으로 대우자판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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