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부평공장 재가동을 계기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작한다.

대우차 관계자는 4일 "인원 감축 등 회사의 구조조정 방안이 거의 마무리돼 노조측에 인원 감축과 관련한 협상을 하자고 통보한 상태" 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측은 생산직 6천명과 사무직 9백여명 등 모두 6천9백명의 인원을 정리하거나 재배치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는 인원 감축을 위해 3천5백명 수준의 희망퇴직도 받을 계획이다. 노조측은 "지나친 인원 감축은 받아들일 수 없다" 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협상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종대 회장은 "인원감축 규모와 방법에 대해서는 노사간에 구성될 경영혁신위원회에서 협의해 결정할 것" 이라고 밝혔다.

대우차는 또 내년도 생산량을 올해(80만~90만대 예상)의 3분의2 수준인 56만대로 줄여 영업 손실을 없애기로 했다. 대우차의 국내 공장 생산능력은 1백6만대다.

대우차는 해외법인도 해당 국가의 시장상황에 맞게 생산량과 인원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같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력 갱생이 힘든 해외법인은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우차는 법정관리가 개시됨에 따라 임원 전원의 사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해 재임용 절차를 밟는다.

한편 지난달 8일 최종 부도처리된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대우차 부평공장이 25일 만에 조업을 재개했다. 승용1라인(라노스), 승용2라인(매그너스. 레간자)과 엔진공장 등 생산직 3천여명은 이날 오전 8시쯤 출근해 30여분 동안 조회와 안전 교육을 마친 뒤 작업에 들어갔다.

대우차 부평공장은 이날 7백20대의 차를 생산했다. 그러나 오전 9시쯤협력업체인 한국프라코가 대금 결제를 요구하며 부품 공급을 일시 중단해 30여분 동안 라인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조립1공장에서 근무하는 鄭모(37)씨는 "다시 일을 하게 돼 다행이지만 앞으로 인원정리 문제나 부평공장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스럽다" 고 말했다.

이종대 회장은 이날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 는 내용의 '직원들에게 드리는 담화문' 을 발표했다. 노조도 이날 김일섭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이 공장을 순회하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대우차 부평공장 한익수 상무는 "연말까지 모두 1만1천4백40대를 승용1.2공장에서 생산할 계획" 이며 "수출 물량과 미출고 차량을 중심으로 생산해 완성차의 재고가 쌓이지 않도록 운영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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