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사내하청지회들이 올해 임단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형우)는 단체협약 체결과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전주공장 트럭2공장 라인을 점거하는 방식으로 옥쇄파업 형식의 파업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원청 관리자들과 충돌을 빚었으며 조합원 2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등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달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계속 이어왔으며 현대차 휴가기간인 7월말 8월초에는 공장 밖에서 단합대회 등을 벌여왔다.



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4월부터 현대차 전주공장 12개 사내협력업체에 교섭을 요청했으나 단 한 차례도 교섭이 이뤄지지 않자 파업을 결정했으나 사내협력업체들과 원청인 현대차는 현장복귀 이후 정상조업에 나서는 것을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김효찬 지회 사무장은 “지난해부터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당시 사내협력업체들은 집단교섭이 아닌 개별교섭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들어 교섭을 회피해 왔다”면서 “지회의 요구사항이 기본적인 단체협약 체결이기 때문에 지회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회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원청인 현대차는 비정규직지회의 파업과 관련, 지회간부 및 조합원 30명에 대해 업무방해를 이유로 고소·고발한 데 이어 32명의 지회간부 및 조합원에게 1인당 1천만원 이상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해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영성) 역시 지난달 두차례의 파업에 이어 8일 주·야간 2시간 부분파업 10일 4시간 부분파업을 단행하는 등 점차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비정규직지회는 올해 기본급 16만2,960원 인상(정규직 1급 기준, 동일호봉제 적용) △하청업체 내 등급제 폐지 △동일업체 내 임금차별 폐지 등 임금인상 요구안을 비롯, △업체 계약해지 시 노조에 90일전 통보하고 조합원들의 고용 및 근속년수, 단체협약 및 노동조건, 노조 등은 신규업체로 자동승계 등 특별요구안을 내걸고 있다.

10차 교섭은 8일로 예정돼 있는데, 비정규직지회는 교섭과 파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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