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여성계가 내년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에 즈음해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한다. 남북여성교류 협의를 위해 지난 20-25일 남한 여성계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던 최영희 내일신문 사장은 28일 "한반도에 특별한 정세변화가 없는 한 내년 6.15를 전후한 시기에 평양에서 '남북 여성 연찬회'를 열기로 조선여성협회 홍선옥 회장 등 협회 임원진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연찬회에서는 6.15선언 실천을 위한 여성의 역할에 대해 광범위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측에서는 통일운동에 참여했던 주요 여성. 직능단체인사 2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 여성위원회 상임위원이기도 한 최 사장은 이 단체가 남북한 범 여성계의 문화축제 형식으로 추진했던 '한민족 여성 한마당'은 북한이 난색을 표시, 연찬회로 대체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북한 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남북한 여성계 인사가 내년 '3.8 여성대회'의 공동개최를 원칙적으로 합의한 적은 있지만, 공동행사의 일정, 주제를 포함한 구체안이 도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찬회의 성사는 지난 94년 이후 중단된 남북 여성교류의 재개를 의미한다. 지난 91년 남한의 제의로 시작된 '아시아 평화와 여성의 역할' 토론회는 남한의이우정, 이효재씨, 북한의 여연구, 정명순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평양, 도쿄를 순회하며 93년까지 4차례 개최됐으나 이후 김일성 조문파동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며 더이상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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