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동안의 파업에도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대구경북 건설노동자들이 결국 극한투쟁을 선택했다. 대구경북건설노조(위원장 조기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께 대구경북건설노동자 100여명이 대구 수성구에 위차한 대우 트럼프월드 아파트 건설현장 38층(100m) 위에서 ‘임단협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사진>

노조는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으며, 경찰의 강경진압 시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이곳은 공사가 진행 중인 건설현장이어서 경찰이 강제진압을 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38층의 고공 위에 있는 100여명의 노동자들을 자극하기보다는 전문건설업체와 교섭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오후 5시 현재 건설현장 근처에는 경찰병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조합원들도 속속 집결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지난 16일 전문건설업체와 간담회를 끝으로 이날 오후 현재까지 일절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21일 교섭이 예정돼 있지만 ‘20%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쪽의 요구에 대해 전문건설업체들이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어 당분간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민주노총도 23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공원에서 ‘공안탄압 분쇄 및 대구경북지역건설노조 총파업투쟁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지난 19일 중집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한 민주노총은 이날 1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노총, 민중연대, 민주노동당 등 37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대구경북건설노조와 충남건설노조 등 최근 건설노조에 대한 검경의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또 건설노조 탄압에 공동대응을 모색, 법무부 장관면담, ILO 조사단 활동, 공안탄압에 대한 토론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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