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형제의 경영권 분쟁과 그로 인한 고용불안으로 촉발된 레이크사이드CC노조의 파업투쟁이 21일로 250일째를 맞게 된 가운데, 12명에 달하는 해고자 복직 문제가 노사 갈등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레이크사이드CC 노사는 지난 13일과 16일 해고자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교섭을 진행하기도 했으나, “해고자 복직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이 완강해 차기 교섭 날짜도 정하지 못하고 교섭이 결렬됐다.


현재까지 발생한 해고자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 전 ‘전 사장(현 사장의 형) 지휘에 따랐다’는 이유로 해고된 김 아무개씨를 비롯, 노조 파업 후 ‘불법파업에 가담해 업무를 방해하고,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계약해지된 계약직 조합원 3명, 정규직 조합원 8명 등 총 12명이다.

파업 전 해고된 김씨와 관련해 경기지노위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고, 나머지 해고자들과 관련한 지노위 심판이 진행 중이지만, 사측은 해고자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사측이 이같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이유는 ‘노조 파업의 목적이 불순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 사측은 지난해 사장 형제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와중에 설립된 노조에 대해 ‘전 사장(현 사장의 형)을 비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조이며, 노조의 파업 역시 전 사장을 편들기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쳐내지 않고 있다.

장보금 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사측이 파업 초기에는 노조가 전 사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의심해 탄압했을지 몰라도, 현재는 노조 자체가 싫으니까 형을 핑계 삼는 것 같다”며 “지방에 있는 조합원들의 집에 찾아가 회사를 관두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비공식적으로 조합원들과 접촉해 노조만 탈퇴하면 다시 일하게 해주겠다고 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크사이드CC노조와 서비스연맹 등은 20일 오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성실교섭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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