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위탁을 맡겨 온 삼정복지회관의 위탁사 변경과 관련, 기존 직원들을 고용승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문제가 되고 있다.

삼정복지회관은 1988년 부천시에서 건립해 현재까지 학교법인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위탁운영해 왔다. 삼정복지회관은 사회복지사업, 교육문화사업, 사회체육사업, 보육사업 등 지역사회 전반의 복지사업을 수행하는 곳이다. 그러나 서울신학대학이 지난 3월 위탁을 포기하겠다며 전 직원에게 고용해지 통보를 해 왔고, 삼정복지회관을 지도·관리·감독하는 부천시도 회관 직원의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경인사회복지노조 삼정복지회관지부(지부장 문제명)는 “직원들의 고용불안이 점점 심화돼 사업수행에 있어서 의욕상실은 이루 말할 수 없게 됐다”며 “회관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도 서비스의 차질, 법인 변경으로 회관의 사업변경 등이 발생될지도 모른다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학교법인 서울신학대학은 회관의 시설노후화, 지방분권화로 인한 법인 재정 부담감의 증가를 예상해 위탁포기를 밝히고, 그 책임을 노조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법인은 재정지원없이 회관을 운영하고자 하던 의도가 실현되지 못하자 경영상의 어려움을 운운하며 노조와 공동책임을 전가해 전 직원의 해고를 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법인이 재정적 부담감으로 인한 위탁포기임을 인정하고 전 직원의 고용승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이다.

또 "회관의 지도·관리·감독 권한을 가지고 있는 부천시는 회관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이용자 및 보호자, 지역주민의 요구사항을 무시하고 있다"며 "부천시는 사회복지의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고, 회관 직원의 고용승계 보장을 통해 이용자 및 보호자, 지역주민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부천시는 사회복지종사자를 계약직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며 "사회복지종사자의 열악한 처우 개선과 법인변경에 따른 고용해지 및 고용불안을 예방할 수 있도록 시급한 정책적인 제도 마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부는 지난 24일 오후 1시, 조합원 및 회관 이용자 등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부천시청 앞에서 고용승계 쟁취 결의대회를 열고, 부천시장에게 회관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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