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로부터 예산전용 의혹을 받아온 박판영 사학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신고내역 공개 결과 13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노동계의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고위공직자 1,068명의 재산변동 공개 내역에 따르면 박 이사장과 그의 부인은 재산 신고자 가운데 가장 많은 13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1년 사이에만 아파트 3채를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앞서 박 이사장은 사학연금관리공단노조(위원장 강진웅)로부터 공단 예산 불법전용 의혹을 받았으나, 아직 의혹이 풀리지 않은 채, 공단은 지난 1월 강진웅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기까지 이르렀다.

이에 강진웅 위원장은 "예산 불법전용에 대한 의혹도 풀지 않은 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데 대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공단 내 의혹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박 이사장의 재산 공개에 따라 불거진 재산 형성의 불명확한 부분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공공기관 이사장의 연봉으로 지난 1년간 아파트 3채를 구입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 해명하고, 떳떳하게 해명할 수 없을 경우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연맹도 성명을 통해 "박 이사장은 공단 민주화를 위해 사태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노조에 대한 대화 회피와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재산형성과정과 예산전용에서 발생된 문제들에 대해 한치의 의혹 없이 명명백백 사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 역시 박 이사장의 재산형성과정과 예산전용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관리감독의 책임을 철저히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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