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 파업을 상정했던 금속산업연맹(위원장 문성현)의 하반기 투쟁에 비상이 걸렸다.

애초 연맹은 1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모두 마무리 지으려고 했으나, 현재 투표 결과는 17일 현재 전체 238곳 중 108곳(45.4%)만이 참여해 50%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투쟁의 수위를 상대적으로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속산업연맹은 20일 오후 대전 동구 청소년수련관에서 150여명의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비상단위노조대표자회의를 열고, 30일 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방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연맹 산하 사업장 상황이 30일 투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위력적인 투쟁이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기인한 것이다. 단지 쟁의행위 찬반투표율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우차, 현대차, 현대중공업 노조 등 굵직한 사업장들이 쉽지만은 안은 현안을 안고 있어 파업까지는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맹 차원에서는 결정은 있는데 집행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쟁의행위 찬반투표의 경우 두 번의 연맹 중앙위를 통해 공세적 투쟁을 기조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애초 10월 11일 전국동시 투표를 실시키로 했으나, 11월 18일로 연기를 했어도 결과가 크게 나아지지 못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향후 산별노조 건설일정을 더디게 할 요소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연맹은 이날 비상대표자회의에서 30일 파업 돌입 여부와 파업이 어렵다면 전국 동시 집중 투쟁방안들을 논의하는 등 현장 대표들의 의견을 모으고, 이를 21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중앙위에서 하반기 투쟁일정으로 공식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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