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무역을 관장하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신설조직인 인베스트코리아 정동수 신임단장이 취임에 앞서 한전 발전회사 매각을 언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정동수 신임단장은 오는 16일 취임에 앞서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메이저 석유회사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한전의 5개 화력발전자회사 중 일부 매각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발전노조(위원장 신종승)는 "아무리 인베스트코리아의 목적이 투자유치에 있다고 하지만 신임단장이 초국적 살인자본의 앞잡이 노릇을 자청하고 나섰다는 것은, 그는 이미 공인이 아니라 그동안 외자유치라는 미명 하에 은행매각이나 국가기간산업의 매각을 통해 뒷돈을 챙겼던 부패관료의 일원이 되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것에 다름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발전소 매각은 이미 전 세계를 통틀어 실패한 정책으로 판명난 지 오래"라며 "각국에서 발전소 매각의 폐해를 절실히 깨닫고 국유화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개인적인 견해라고 하지만 실패한 정책을 재추진하겠다는 망언을 하는 자들이 공기업의 대표자로 임명되는 것이 현 정권의 인사정책이라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인베스트코리아 정동수 신임단장은 우리사회 전 민중의 에너지기본권을 위협하는 '발전소 해외매각 건의 발언'을 즉각 취소할 것 △정부는 인베스트코리아 정동수 신임단장의 임명 즉각 취소 및 전 민중의 에너지기본권을 보장하는 정책수립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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