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울산북구지구당은 정갑득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사진>이 10·26 재보선 국회의원 후보로 확정했다. 정갑득 전 위원장은 4일간 치러진 울산북구 경선 결과 453표를 득표해, 439표를 득표한 정창윤 울산시당 위원장을 누르고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당권자 982명 가운데 897명(91%)이 투표했으며, 양 후보는 14표차의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정갑득 후보는 “조승수 의원에 대한 부당한 대법원의 판결을 이번 재보선 승리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선한 정창윤 후보는 “깨끗이 경선에 승복하고 본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승찬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은 이번 경선의 의미를 “당 중심, 당원 중심 경선이 확립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경선과정에서도 각 선본이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단결과 화합을 해치지 않는 경선을 치룬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로써 울산북구 재보선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와 윤두환 한나라당 후보, 박재택 열린우리당 후보(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민주노동당의 10·26 재보선 후보는 울산북구에 정갑득 후보, 대구 동을에 최근돈 후보, 부천 원미갑에 이근선 후보, 경기 광주에 최종원 후보가 각각 확정됐다.

북구 재보선 관전 포인트
조합원 투표율, 조승수 판결 반발세 유지가 관건 
관심을 모았던 민주노동당 울산 북구 당내 경선이 정갑득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당내 경선은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 ‘10석 수복’은 최대의 위기를 넘겼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울산 북구 재보선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현대차 조합원들의 투표율이 최대 관건


울산 북구의 선거 핵심 관건은 역시 현대자동차 조합원들의 투표율에 달려 있다. 2만2천여 현차노조 조합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그 가족이 북구 전체 유권자의 과반을 넘기고 있으며, “조합원들을 일단 투표장으로 끌어내면 그 표가 다른 당으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관계자의 분석이다.


또한 투표율이 낮은 만큼 각당의 조직표 대결로 승패를 가르는 재보선의 특성상 현차노조와 지역 사업장 조합원들의 투표율은 이번 재보선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결 반대여론 지키기


대법원이 조승수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확정한 다음날인 9월30일 울산 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사람이 35.6%에 달했다. 이는 한나라당이라고 답한 17.4%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조승수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반발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법원 판결 이후 한달 가량 시간을 두고 이뤄지는 10·26 재보선에서 이 여론을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민주노동당 선거전략의 주요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 구청장 직무상실 구형도 공격당할 듯


지난 9월29일 검찰은 공무원노조 조합원에 대한 행자부의 징계지시를 거부한 민주노동당 소속 이상범(울산북구), 이갑용(울산동구) 양 구청장의 직위를 상실할 수 있는 실형을 구형했다. 이들의 판결이 1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 조승수 의원의 의원직 상실과 더불어 양 구청장 직위의 불안정성을 타당에서 집중 공격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울산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박재택 후보가 양 구청장을 고발한 당사자인 만큼 민주노동당의 공세적인 대처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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