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민주노동당을 치고 빠졌다. 조선일보는 지난 7일자 “황우석 교수, 민노당 때문에 연구 못할 지경”이라는 기사에서 황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민주노동당과 국감자료를 요청한 최순영 의원을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민주노동당은 보도 직후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 기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네티즌들은 벌떼처럼 민주노동당을 공격했고, <중앙일보> 인터넷판은 7일 오후 “네티즌 ‘민노, 황우석 괴롭히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라는 반응기사까지 내보냈다. 보수언론들의 민주노동당 ‘치고 빠지기’는 이렇게 ‘성공’했다.

조선일보는 7일자 기사에서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의 상가를 찾은 황 교수가 민주노동당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황 교수는 “민주노동당이 국감에 필요하다며 별별 자료를 다 요구하고 있다”며 “연구원들이 국감용 자료 작성에 시간을 빼앗기다보니 연구에 엄청난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우리 연구팀이 중국 연변 처녀들의 난자를 불법적으로 거래했다는 소문이 있다며 민주노동당이 자료 제출을 요구해 왔다”며 “이는 터무니없는 얘기로 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모든 난자는 생명윤리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구하고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정책위는 즉시 논평을 내고 조선일보가 보도한 황 교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황 교수에게 자료를 요청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노동당은 “최순영 의원은 이영순 교수가 위원장인 서울대 수의대 기관윤리위원회(IRB)에게 황 교수의 ‘체세포 이식을 이용한 치료복제에 의한 줄기세포주 수립, 분화연구 및 전임상연구’의 IRB심의서류와 회의록을 요구했다”며 “이는 IRB가 이미 지난 1월에 작성해 둔 자료로서 황우석 교수가 별도로 추가 작성할 필요가 없고, 따라서 자료제출 요구 때문에 황 교수의 연구진행에 방해가 된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황 교수가 말한 ‘중국 연변처녀들의 난자 불법 거래’ 운운은 자료제출 요구서나 전화통화에서도 제기한 적 없는 의혹”이라며 “그런 의혹이 제기된다면 황 교수가 먼저 해명하라”고 반박했다.

IRB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생명의료연구의 국제 규범에 따라 생명의료연구기관에는 필수적으로 설치해서 운영해야 하는 기구로서, 생명의료 연구계획을 사전 검토해 윤리성을 따지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지난 1월12일 수의대에 IRB를 설치했으나, IRB는 민주노동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현재가지 ‘대외비’라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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