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면 이합집산 거듭 ‘현장조직’ 조폭보다 못하다”
오종쇄 전 금속연맹 부위원장, 이원보 이사장과의 ‘노동대학’ 대담서 격정 토로
- 기자명 이수현 기자
- 입력 2005.04.13 12:49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오종쇄씨의 쓴소리를 듣고 반성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긴 하지만 비난에 가까운 소리에 뭔가 다른 냄새가 풍겨져 나옵니다.
오종쇄씨가 해고자 생활만 10수년을 하면서 밖으로 돌아다닐 때 현중 민주활동가들은 민주노조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2002년 말 어용노조가 해고자를 강제청산하면서 오종쇄씨는 복직되고 나머지 해고자는 1년이 넘도록 노숙투쟁을 진행했습니다. 2004년 박일수열사 투쟁때는 경비들에게 두들겨 어용노조로부터 온갖 탄압을 당하면서 투쟁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로 지금 26명의 현중 활동가와 60여명의 지역 활동가들이 모조리 징역과 벌금으로 또다른 법정 투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본의 정권의 세련된 탄압을 경험하고서도 왜 이를 가벼히 여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많은 돈으로, 더 치밀하고 강력한 관리조직으로 인해 노조간부들은 어용으로, 조합원들은 주눅들어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까?
문제의 원인을 주변여건과 그에 대응하는 내부모습을 종합하여 판단하지 않고 오로지 일부 활동가들의 비민주성과 나태함, 이미 오래전에 떠나버린 학생운동권으로 몰아가는 것은 올바른 분석이라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자기 헌신 없이는 할 수 없는 현장조직 활동가들을 비교할 곳이 없어 조직폭력배보다 못하다고 비난한다면 현재 오종쇄씨가 모으고 있는 사람들은 또 누구이고 무엇입니까? 오종쇄씨의 평소 이런 모습, 이번 대담을 통해 스스로의 드러낸 모순들의 결과가 자신의 모습임을 왜 알지 못합니까?
아무리 '관용'과 계급적 단결이 중요하더라도 노조를 이용해 자본으로부터 이익을 제공받고 자본의 요구에 부응하는 자를 동지라고 인정할 수 는 없습니다.
요즘 현중노보에서 권용목씨는 어용노조의 '변화'를 지지하고 이곳에서는 오종쇄씨가 나와서 '변화없이 미래없다'며 적으로부터 배우자고 하는데 '변화'의 관점이 불분명합니다.
87년 철의 감옥 현대땅에 민주노조의 씨앗을 뿌렸던 1세대 선배들의 명성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오종쇄씨가 고용구조의 급격한 변화,노동자간차별,사회양극화의 암울한 흐름을 다시 거스르기 위해 함께 나서서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현재는 과거의 진행형'임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