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위치한 인터내셔널호텔의 회사쪽 관리자가 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중이던 해고자를 문구용 칼로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해 노사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21일 경남일반노조 창원인터내셔널호텔지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밤 11시께 회사 관리자가 지회가 설치한 현수막을 철거,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김진혁 사무장이 회사 관계자가 휘두른 칼에 의해 복부에 3.5㎝ 가량의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창원인터내셔널호텔지회는 지난해 9월 결성돼 첫 임단협 체결을 위해 노사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전임자 문제를 제외하고 거의 의견접근을 이룬 상태였다. 그러나 회사가 지난 4일 교섭위원인 김진혁 사무장을 '계약기간 만료'를 이유로 해고해 지회가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노사갈등이 이어졌다. 지회는 김 사무장 스스로 계약직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며 부당해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진락 지회장은 “단협이 끝나면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임금수준이 다른 호텔보다 낮아 회사가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사전에 노조를 와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사건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에 고소고발한 데 이어, 21일부터 호텔 로비에서 전 조합원이 항의농성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회사는 파업돌입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직장폐쇄를 실시, 노사간 대화도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사진도 없는데 회사 관계자가 찔렀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없으며 경찰조사에서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만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