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은 북한이 핵무기 제조·보유를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이수봉 교육선전실장은 14일 “미국의 대북압박 정책은 북한에게 하여금 선택의 여지가 없도록 하고 있다”며 “대북제재 조치를 가하면서 대화를 하자는 것은 대화하자는 것이 아니다. 미국은 대화의 조건을 만들어야 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주변국들은 미국의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보다 자주적인 외교정책을 수립해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강훈중 홍보국장은 “북한이 핵보유를 공식 선언했음에도 예전처럼 큰일난 것처럼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북한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한반도에서 핵이 사용될 경우 남북한이 잿더미로 변할 것이란 사실이 분명한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이어 “그렇기 때문에 북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다”고 논평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 회의 후 공식논평을 내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유지로 6자회담의 무기한 중단이 현실화됐다”며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민주노동당의 방북을 발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자위적 핵억제력으로서의 핵무기 보유’와 ‘대화와 타협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변함이 없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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