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였던 고 박일수씨가 ‘하청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사망한 지 14일로 1년이 됐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금속연맹, 금속노조 현대중사내하청지회 등은 ‘박일수 열사 1주기 추모사업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14~19일을 추모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추모사업을 벌인다.
 
추모사업회는 추모기간 동안 조합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분향소 설치와 추모리본 달기를 진행한다. 박일수 열사 추모 홈페이지(http://parkilsu.liso.net)에 설치된 사이버 분향소에서도 분향을 할 수 있다.

14일 양산 솥발산에 있는 묘역참배를 시작으로 15일 오후 울산 동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사정신 계승 및 현대중 규탄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는 데 이어 '박일수 열사 추모 문화제'를 18일 동구청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이밖에도 울산 동구청에서 열사투쟁과 노동열사 역사와 관련된 사진 등을 전시하는 행사도 갖는다. 지난해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열사분신대책위’를 구성해 현대중과 합의를 한 뒤 4월9일 전국노동자장으로 장례를 치를 때까지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추모사업회는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합의문은 지켜진 것이 없고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삶도 여전히 처절하다”며 “추모행사로 그치지 않고 올해 상반기 민주노총 총력투쟁이 재점화되는 과정과 맞물린 실천의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중노조는 열사투쟁 과정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 등으로 꾸려진 '분신대책위'를 탈퇴한 뒤 대책위와 갈등을 빚었다는 등의 이유 등으로 상급단체인 금속연맹에서 제명됐고, 고 박일수씨 분신사망 이후에도 한진중과 현대차에서 비정규직 차별에 맞선 하청노동자들의 분신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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