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를 앞두고 장기파업 사업장이 속속 타결되고 있다. 200여일 가량씩 파업과 농성을 벌여온 공공연맹 소속의 대구지하철, 정립회관노조와 사무금융연맹 소속의 A&O노조 조합원들은 이번 노사합의로 오랜만에 편안한 연휴를 보내게 될 전망이다.

대구지하철 노사는 지난 4일 노조가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198일만에 잠정합의를 이뤘다.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 이원준)는 지난해 7월21일 궤도연대와 함께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며 같은해 10월16일 노사합의 없이 업무에 복귀한 뒤에도 4번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사는 지난해 12월23일을 마지막으로 교섭을 열지 못했으나 지난 2일부터 본교섭을 잇달아 열어 잠정합의에 도달했다.

일본계 대부업체 에이앤오(A&O)인터내셔널노조(위원장 양근석)도 파업 235일만에 사쪽과 협상을 타결했다. A&O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정리해고를 강행해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으며 파업 과정에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A&O노조는 7일 세부협상을 마무리짓고 잠정합의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시설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여온 서울경인사회복지노조 소아마비정립회관지부(지부장 김재원)도 점거농성 229일만인 지난 5일 서울 광진구청의 중재로 사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정립회관지부는 정년퇴임을 10일 앞두고 운영규정을 개정해 연임을 시도한 이완수 관장에 맞서 장애인단체 등으로 공대위를 구성, 중증장애인들과 함께 농성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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