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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박정희 사랑’ 안티조선 대열 동참조선닷컴 편집장보다 ‘한수 위’ 조선 독자들…“잊으라”에 “오늘로 구독 끝!”
조선일보 ‘간판스타’ 진성호 조선닷컴 편집장이 독자들의 강경한 ‘반발’에 몰리고 있다.

진성호 편집장은 27일 조선닷컴에 ‘조선닷컴 편집장의 편지-미안하다, 사랑한다, 박정희. 그러나···’라는 글<사진>을 올렸고, 이 글은 메인화면 세 번째 톱기사로 배치됐다.

진 편집장은 이 글에서 “연초부터 온통 ‘박정희’ ‘박정희’입니다. 왜 지금, 2005년 1월에 박정희입니까? ‘박정희 때리기’다, ‘박정희 지우기’다 하면서 연일 ‘박정희 뉴스’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라며 ‘박정희 신드롬’을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화제가 되고 있는 10.26 소재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과 ‘광화문 현판 교체’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조선일보 영화담당 기자가 ‘그때. 그 사람들’을 혹평한 기사를 소개하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정심’이 강합니다. 이런 식의 영화가 개봉될 경우, 저는 오히려 ‘박정희 살리기’ 효과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라며 영화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쓴 광화문 현판을 교체하면 안된다는 ‘조선일보 독자’들의 인터넷투표 결과를 소개하며 “저는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조의 글씨를 집자까지 하면서 (광화문 현판으로 바꾸어)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박정희의 글씨 현판은 박물관에 잘 보존해야 하지만, 박정희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며 간판 교체의 필요성을 밝히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진 편집장의 글은 박정희의 시대가 지났음을 설명하는 한편으로, 최근의 박정희 논란에 ‘조선일보다운’ 비판적 견해를 밝힌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글에 대한 조선일보 독자들의 반응이다. 조선 독자들은 아래와 같은 진성호 편집장의 마지막 ‘문단’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정희’ ‘박정희’, 계속 이 이름을 뉴스 제목에 올려야 하는 일은 이제 그만했으면 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자유롭게 풀어줍시다. 그의 시대는 위대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사람들이 열어갈 때입니다. 사랑합니다 박정희, 미안합니다 박정희. 그러나 이젠 당신을 잊고 싶습니다.’

이같은 진 편집장의 ‘고백’에 260여건이나 달린 조선 독자들의 의견은 한마디로 “박정희 대통령을 절대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독자의견에 대해 가장 많은 ‘찬성’(197표)을 얻은 이현구씨는 “박정희대통령!~그를 잊으라니요? 그가 빠진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를 잊으라는 것은 대한민국을 포기하라는 것이지요! 제발 좀 지하에 계신 분까지 못살게 굴지좀 마세요!”라고 주장했다.

나호석씨는 “위대하신 박정희 대통령 각하 왜 이리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까? 당신의 부국강병 대한민국정책은 미완성교향곡이오. 만약 당신이 살아 있었더라면은 대한민국이 지금쯤 미국 일본 다음으로 제3위의 경제대국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 모두 박 정희 대통령을 잊지맙시다. 영원히 사랑합시다”라고 애통해했다.

김명숙씨 역시 “대통령=박정희. 이것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수정되지 않을 불변의 등식”이라며 “이 척박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박통의 사람 냄새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나 빨치산 사위와 그 일당들에게서는 그 사람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인분 냄새가 진동할 따름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독자의견 중 많은 찬성을 얻은 글의 대부분은 위의 예처럼 ‘박정희를 잊지말자’는 내용으로 일관하는 내용들이다. 진 편집장의 글이 박정희를 애써 옹호한 내용임에도 ‘잊어야 할 때’라는 말 한마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예 진성호 편집장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글들도 있다. 정진희씨는 “진성호씨, 광화문현판은 시대 따라 정권 따라 달력처럼 바꾸어 걸어야 하는 것입니까? 유홍준과 닮은 소리 그만 하시오! 오늘로 조선은 구독사절이오”라며 ‘안티조선’ 대열에 동참(?)했다.

이호준씨의 경우처럼 가슴 뭉클하게 진성호 편집장의 ‘속내’를 꿰뚫은 듯한 글도 있다.

“진 기자님의 '이젠 당신을 잊고 싶습니다'는 말씀에 기자님께서 입을 배어물고 울음을 삼키셨을 모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목놓아 울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해 드리십시다. 잊어드리십시다. 매일매일 가슴으로 새기며 눈으로 잊어 드리십시다. 누가 어떤 가치를 위해 조국을 향해 신명을 다하였는지 훗날 이야기 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는 피눈물을 뒤로하고 눈으로는 잊어드리십시다.”

그럼 반대표를 많이 얻은 의견은 어떤 내용들일까. 김찬호씨는 “어려운 시절 오로지 배고픔을 면하게 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모든 것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는가?”라며 “일본에 충성, 군사쿠테타, 독재, 부정부패, 인권탄압, 정경유착, 지역감정 조장 등 이나라의 못된 역사를 줄기차게 만들어 온 박정희”라고 썼다가 가장 많은 ‘반대’(51표)를 얻었다.

정휴임씨는 “박정희 시대는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찬란한 기적을 만든 시대”라며 “하지만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그의 지도력과 추진력이 그대로 필요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니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를 그대로 인정하자”고 우호적인 글을 올렸음에도 29건의 반대표를 얻었다.

‘박정희 시대’를 평가하는 잣대는 여러 가지고, 그 의견 또한 분분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과거사’ 논란과 관련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오’는 이견의 여지없이 명명백백한 것 또한 사실이다.

진성호 편집장은 이런 논란에 빠져들수록 자신들에게 불리함을 잘 깨닫고 있기에 “이제 박정희를 잊자”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당수 조선일보 독자들은 이런 ‘손익계산’은 아랑곳없이 오늘도 박정희 향수에 푹 젖어 있다.

‘박정희 사랑’에 관한 한 조선 편집장보다 조선 독자들이 훨씬 더 뜨겁다.

이오성 기자  dodas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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