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을 경험한 경력직 구직자 중 “비정규직 재취업 의사를 갖고 있다”는 응답은 10명 중 2명꼴에 그쳤다.

취업전문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직장경험이 있는 경력구직자 978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5%(425명)가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향후 비정규직으로 다시 취업할 생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23.1%(98명)만이 “그렇다”고 응답, 비정규직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지 않으려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34%(111명)가 ‘정규직 사원과의 차별대우’를 꼽았으며,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7.5%에 이르렀다. 그 밖에 ‘업무영역의 한계’ 21.4%(70명), ‘이직시 경력을 100%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 12.8%(42명), ‘기타’ 4.3%(14명)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잡링크가 기업회원 1,08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비정규직 채용규모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3.3%(471개사)가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고, 26.6%(290개사)가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하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19.4%(211개사), “채용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다”는 응답은 10.7%(117개사)에 그쳤다.
‘비정규직 사원을 채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업체의 35.4%(344개사)가 ‘인건비 절감’을 꼽았으며, ‘인력운영의 신축성 확보’ 29.4%(286개사), ‘업무량 변화에 유동적 대처’ 18.1%(176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 김성희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특히 비정규직을 경험한 구직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실업상태로 있거나 별 차이 없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이라며 “비정규직의 열악한 노동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또 “비정규직 일자리를 늘려 실업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허구에 불과하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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