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10대 위원장에 기호4번 진종철<사진> 후보가 당선됐다.
 
4일 KBS본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삼)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총 제적수 4,320명 중 3,697명인 85.6%가 참여해 기호4번 진종철·허종환 후보조가 1,966표(53.2%), 기호 2번 김용덕·류해남 후보조가 1,632표(44.1%)를 각각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진종철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조합원들의 지지를 정연주 사장의 독선을 확실히 견제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조합원들을 위하는 일에 사생결단의 자세로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KBS본부 10대 정·부위원장 선거에서 진종철 당선자는 공약으로 △사장추천위원회(내부인사 발탁) 제도화 △언론노조 위원장을 KBS인으로 △무주택자를 위한 조합아파트 추진 △조합비 20% 인하 △지역국 팀장 지역 조합원 추천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이번 선거에 대해 KBS 관계자는 “정연주 대 반정연주 구도로 선거가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반정연주 입장에 섰던 진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이후 KBS 개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진종철 신임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정연주 사장에 대한 평가가 이번 선거의 쟁점이었다.
“정 사장이 추진하는 개혁방향에 대해 반대할 생각은 없다. 다만 개혁은 구성원들과 함께 급진적이 아닌 안정적 구도로 가야 하는 것이 옳다. 정 사장이 추진한 개혁 중 팀제는 일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KBS 내부 구성원들에게 분열만 가중시켰다. 이는 구성원들의 의견이 아닌 정 사장의 독선으로 개혁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현 집행부에 대한 평가.
“노조는 회사를 견제하는 조합원들의 조직이다. 그러나 현 집행부는 정 사장의 개혁에 발맞춰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 소홀했다. 10대 집행부는 정 사장에 대한 개혁에 제동을 걸고,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조합원들의 복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거기간 중 ‘인력운영방향’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구조조정과 아웃소싱 계획이 담겨있는 이 문건에 대해서 회사쪽에서는 이 문건을 폐기했다고 하지만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확인 조사가 필요하다. 이후 노조가 적극 대처하겠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