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LG정유와 지하철에 대한 직권중재 회부가 결정되고 경찰력 투입 가능성까지 검토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원칙에 따라 투쟁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수호 위원장은 2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상적 노동운동을 (직권중재나 공권력으로) 탄압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밖에 없다”며 노사정 대표자회의와 관련해 참여여부를 포함한 결정에 대해 “며칠 더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노동뉴스 송은정 기자


이 위원장은 “현재 정부와 사측의 태도는 대화자세가 아니다”며 “구시대적 형태로 몰아붙인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돌파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와 사측은 직권중재, 공권력 투입의 수순으로 노조를 불법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노조 지도부가 구속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와 사측이 직권중재와 공권력에 의존해 탄압을 계속해온다면 그 순간 한국의 노사정 관계는 어떠한 발전적 논의도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1일 지하철 5사와 LG정유를 비롯해 미타결 사업장이 총파업에 돌입하고 서울 종묘공원에서 3차 총력투쟁을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22, 23일 오후 3시에 연이어 성실교섭 촉구 대정부집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20일 논평을 내고 “정부의 직권중재 결정과 공권력 투입 협박은 노·정 간의 정면 충돌을 부추키는 강경 대응책”으로 규정하면서 “정부는 이번 파업에 대해 직권중재를 철회하고 노사간 성실한 교섭을 통해 파업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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