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교섭을 마무리하고 지회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금속노조 지회와 지회장의 평균적인 모습은 어떨까?

지회장의 경우 정답은 지회장 경력 3년 이상에 고졸학력으로 같은 사업장에서 11년 근속했으며 약 192만원의 월 소득으로 살아가는 약 2명의 자녀를 둔 37세의 기혼남성이다. 이는 도시근로자의 평균적 모형과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같은 결과는 금속노조가 지난해 10월 전국 165개 지회와 지회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나타났다. 금속노조는 조사에 응한 109개 지회의 결과를 갖고 9일 오후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워크숍을 실시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지회의 기초사항과 조합원의 사회경제적 구성, 재정, 간부, 임금 등 노동조건, 비정규직, 교육 및 정치세력화를 조사했으며, 지회장을 대상으로 조직활동 및 운영, 본조와 민주노총에 대한 평가, 활동 동기와 태도, 사회경제적 속성에 대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2년 금속연맹과 금속노조,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이 금속노조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확대발전시킨 것이다.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은 이번 조사의 목적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로 금속노조는 과거 어느 때보다 정책능력의 확대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조직발전 전략과 산별교섭 체계와 전략의 확립 과제를 수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중 민주노총 차원에서 최근 ‘사회적 대화’와 관련해 논의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노사정위 참여문제’에 대한 지회장들의 답변이 주목된다. 응답한 105명의 지회장중 현재와 같은 노사정 교섭틀은 한계가 있으므로 사안별로 노정·노사교섭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57.1%로 가장 높았다. 공익위원이 제외된 새로운 노사정 교섭기구가 만들어지면 참가하겠다는 답변은 23.8%에 불과했다.

반면 현재의 노사정위에 참가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11.4%, 노사정위와 같은 협의기구에는 일체 불참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7.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노사정위에 불참하면서도 노정교섭 창구를 열어두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셈”이라며 “금속노조 내부에서 심도 있는 토론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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