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주가관리를 위해 내년까지 8천만주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키로 했다.

기아차는 2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을 결의하고 오는 11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감자결의 후 주식 매입 소각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가 소각 결의한 8천만주는 총 발행주식 4억4천9백45만4천5백2주의 17.8%, 대주주와 기관 보유분을 제외한 유통 물량(1억3천5백만주 추정)의 60%에 해당하는 대규모이다.

기아차는 이날 주가가 주당 7천4백원 안팎인 점을 감안해 매입자금을 최소 6천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잉여금 등 회사의 여유자금을 확보해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소각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태환 기아차 자금담당 이사는 "연내에 가능한 많은 주식을 매입, 연말에 1만2천~1만3천원 정도까지 주가를 끌어 올리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기아가 주식매입에 나선 것은 지난해 실시한 대규모 유상증자 때문에 유통물량이 늘어나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우리사주 조합이 3천8백만주를 보유하고있으나 앞으로 매입할 주식을 소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소각작업을 마칠 경우 40~50%의 주가상승이 가능해져 주가가 현대차 수준과 비슷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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