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에서는 노동정치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녹색사민당 신진규 후보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양대 노총과 민주노동당이 함께 연대하고 지지하는 노동자 출신 후보다.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한 선거운동 덕에 신 후보는 첫 출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현재 후보에 대한 인지도는 50%를 넘었고, 지지도 역시 수직 상승하여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기 직전에 발표된 방송사의 보도 결과는 두자리수를 넘었다.

신진규 후보진영이 무엇보다도 강조하는 것은 첫째, 양대 노총 및 민주노동당과 녹색사민당이 함께 지지하고 연대하는 유일한 노동자 후보이자 진보진영 후보라는 점이다. 이는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이면서, 고 박일수 동지의 분신대책위 공동대표를 맡는 등 울산에서 민주노총과의 연대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형성된 공감대와 민주노동당 울산지역 동지들과 형성된 ‘노동운동의 메카인 울산’을 ‘진보진영 정치세력화의 메카’로 만들자는 공통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신진규 후보가 강조하는 두 번째는 노동자로서, 또 노조활동가로서 갖는 단순명쾌함에서 나오는 건강성과 강력한 실천성을 토대로 한 신뢰감이다.

또한 군소정당, 신생정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미디어 선거에도 불구하고 신진규 후보는 높은 지명도와 지지도에 기초하여 울산지역 방송토론에 빠지지 않고 참석할 수 있었고, 탁월한 경쟁력과 타후보와의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란한 말보다는 다소 투박하지만 핵심을 찌르고 지역주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TV토론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울산을 진보정치 메카로

FTA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거침없이 답변한다. “잘못된 것이다. 기존의 정치권과 현 정권의 책임이다. 그러나 버스 지난 뒤에 손 들면 무엇하나.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농촌을 살리고 농업을 경쟁력있게 만들기 위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지역주민, 농어민들의 이해관계와 요구가 민주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함으로써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가지고 있는 조직민주주의의 품성이 체화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 대책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무정견과 무대책에 대해서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여북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분신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질타한다. 열린우리당의 보수성과 사이비 개혁성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2중대론’과 ‘토마토 정당론’으로 촌철살인하는 명쾌함을 보여준다.“토마토가 과일인가, 채소인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반문하면서 말이다.

노동운동-농민운동도 연대

신진규 후보의 가장 강력한 강점 중의 하나는 울산울주 출신으로 노동조합 운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형성된 조직적 기반은 물론 울주지역 농산물 소비하기 운동 등을 벌이면서 형성된 강력한 실천성과 농어민들의 유대와 신뢰다. 울산울주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농어민인 상황에서 커다란 힘이 아닐 수 없다.

신진규 후보의 가장 강력한 힘은 또한 조직에서 나온다. 지난 3월25일에 있었던 녹색사민당 울산광역시지부 창당대회는 한달 전인 2월22일에 있었던 녹색평화당과 사민당과의 녹색사민당 통합대회 때보다도 더욱 성대하고 큰 규모로 치룸으로써 그의 조직적 기반이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약 5천여명에 달하는 농어민과 노동자 당원들이 시지부 창당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 하였고, 서울에서 내려간 ‘한국노총 의장단 및 회원조합 대표자 전국 버스투어단’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조직적 기반은 울산울주 지역 유권자 3만5천여명의 입당원서를 최단기일내에 받아낸 저력에서도 확인된다.

끝으로 신진규 후보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맨땅에 헤딩할 수 있는 조직적 충성도와 조직인으로서의 품성”이자,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다. 신생정당, 알려지지 않은 정당의 후보로서 불투명한 전망속에서도 자신을 던져 조직적 결의에 충실하고, 앞장서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신진규 후보가 평상시에 가졌던 ‘자신감’과 더불어 승리를 예견케하는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산하 각급 간부들은 조직적으로 뛰고 있고, 신진규 후보는 서울보다 넓다는 울산울주 지역구 현장을 이곳저곳 발로 뛰고 있다. 썩은 보수정치, 기회주의적 기존 정치행태를 쓸어버리고 노동자와 농민,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이정식 한국노총 대협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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