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석수가 없어 뒷번호를 배정받은 진보정당들에서 정당번호 홍보를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12번을 받은 민주노동당은 우선 당명부터 제대로 쓰여지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민노당’이란 이름이 더 많이 쓰여 일반 국민들이 긴 투표용지에서 뒷번호에 배치된 민주노동당의 이름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 이에 민주노동당은 모든 언론보도에서 ‘민주노동당’의 당명을 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당원들간 정당번호 12번이 민주노동당과 곧바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2012년 집권하겠습니다’ ‘1년 열두(12)달 서민과 함께 하는 당’ ‘한번보고(1) 두번보면(2) 민주노동당이 보입니다’ ‘원투(12)펀치로 보수정치 심판’ ‘12번을 찍으면 12달 편합니다’ ‘1번(하나라당)과 2번(민주당)이 망친나라, 12번이 세운다’ ‘1년 12달 서민과 함께하는 민주노동당 ’ ‘1인2표는 12번’ ‘민주노동당 말은 일리(12)가 있습니다’ ‘일리(12)있는 정치하면 민주노동당’ 등 다양한 의견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왔다.

이 같은 호응 속에 민주노동당은 “1번과 2번이 망친 나라 12번이 살리겠습니다”를 메인 슬로건 선정하고, 보조 슬로건도 검토하기로 했다.

녹색사민당도 기호 11번을 알리기 위해 적극 나섰다. 우선 11번 이미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축구팀 인원이고, 축구영웅 차범근의 등번호가 11번으로 인식돼 있어 홍보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해(1월1일) 새 출발, 빼빼로 데이(11월11일) 등의 이미지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 또 ‘정책공약을 하나하나(11) 실천하고 일일이(11) 챙기겠습니다’ ‘일거수일투족(11) 국민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젓가락(11) 같이 11번 후보를 꼭 집자’ 등 역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녹색사민당은 이런 의견을 토대로 기호 11번을 알리기 위한 ‘정당투표 사이버 특별홍보단’을 구성해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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