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제1야당이 되어 그동안 부패와 무능으로 얼룩진 보수일색의 정치구조를 혁신하겠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지난 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제1야당의 포부를 열었다. 이날 권 대표는 “한나라당은 여당을 견제할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한 정당이며, 열린우리당 역시 지난 1년의 무능을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원내 교섭단체를 이루고 진보야당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최근 공무원노조의 민주노동당 지지 선언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것은 직무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공무원, 교사의 정치적 자유는 허용돼야 한다”며 “교사의 정치적 자유 제한은 80년 신군부에 의해 도입됐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은 이미 공무원과 교사의 정치적 자유를 상당부분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내진출을 하더라도 적은 수가 진출해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권 대표는 “입법을 주도적으로 처리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노동자, 농민, 서민의 입장에 반하는 입법 추진을 막아내겠다”며 “국민은 국회를 도둑의 소굴로 보고 있는데 우리는 내부고발자가 되어 일하지 않는 국회, 부패한 국회의원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어 열린우리당과 지지층이 겹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열린우리당이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게 될 때 민주노동당과 충돌이 없을 것”이라며 “이라크 파병 등과 같이 정책적 차이가 있는 한 두 당은 대결할 수밖에 없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후 대선출마 의사가 있는가’, ‘원내진출을 하면 운전수를 둘 것인가’라는 질문도 나와 눈길을 모았다. 권 대표는 “대선 출마 질문은 민주노동당을 잘 모르고 나온 것 같다”며 “설사 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당에서 논의해야 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당에서 지급되는 공용차가 있다면 당 공식활동에만 쓰고, 출퇴근은 대중교통 수단으로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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