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금융권 정리해고를 단행한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정리해고자 명단에 외환카드 투쟁 대책위원장이었던 사무금융연맹 장화식 부위원장도 포함시켜 보복성 해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됐던 외환카드 사태가 법률소송 등 장기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외환카드노조와 231명 희망퇴직에 합의한 외환은행은 이날 자정까지 희망퇴직 신청자가 211명에 그치자 장화식 부위원장을 포함해 8명을 대상으로 1일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사무금융연맹은 2일 열린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융권 최초로 진행된 이번 정리해고에 장화식 부위원장까지 포함시킨 것은 사무금융연맹은 물론 민주노총에 대한 도전 행위”라며 “이후 법적 소송을 포함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연맹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공식입장과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연맹 쪽은 “28일 밤 희망퇴직 신청자가 231명에 미치지 못해 가진 노사간 접촉에서 외환은행 측이 장화식 부위원장에 대한 정리해고 의사를 강하게 밝히는 등 노조와해를 목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맹 관계자는 “외환카드노조 이우재 부위원장이 본인과 김남정 노조위원장이 퇴사하는 선에서 마무리 짓자고 제안하자 외환은행 쪽이 장화식 부위원장의 퇴사를 강력히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성명을 내 “26일과 27일의 노사정 밤샘 교섭이 무산된 이후 27일 희망퇴직자가 급속히 늘면서 오후 10시경 재개된 교섭은 정리해고가 없다는 양쪽의 입장에서 시작된 것이며 이는 교섭과정에서도 확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쪽은 정리해고 된 8명에 대해 “인사고과 등 업무평가에 따라 대상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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