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종철)가 회사의 교섭행태에 반발, 6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이에 앞서 노조는 5일 열린 21차 협상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7월 초 상견례를 가진 뒤 △98년 단협개악 원상회복 및 갱신 △우리사주 손해보상 △노조 전임자 인정 △해고자 복직 △임금 통상급 10.4% 인상 등을 요구안으로 내놓고 회사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IMF로 인해 개악된 단협 조항들을 원상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 '선 단협 체결'을 주장했으나, 회사쪽이 '선 임금협상'을 고수해 두달이 넘도록 교섭이 공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 5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은 이런 상황에서는 더 이상 교섭을 통해 회사쪽의 태도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회사쪽 관리자들이 교섭 석상이 아닌, 작업 현장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직접 임금안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현장 팀, 반장 등을 동원해 추석 격려금 선지급을 요청하는 서명을 진행하는 것과 관련,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려는 것"이라며 여러 차례 회사쪽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노조는 이와 관련, "성실 교섭을 약속한 기본합의서조차 무시한 회사의 행태로 교섭이 파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추석 휴가를 마친 뒤엔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끈질긴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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