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이 27일 ‘성공적인 구조조정의 10가지 원칙’이란 보고서를 냈다. 올 하반기로 예고된 금융 및공공부문 2차 구조정을 앞두고서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정리해고에만 관심을 가졌지, 미국처럼 해고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는 외면했다”고 지적하면서 ‘해고대상자에 대한지원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강조했다. 해고대상자들에 대해 관심을갖고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야 남은 사람들이 조직에 충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직(轉職)에 필요한 교육훈련을 제공하거나, 해고자의 심리적 고통을완화할 상담과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남은 직원들에 대해 회사가 ‘종업원들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느끼게하는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생존자의 경우 떠나간 동료에 대한 죄책감과 인원감축에서 오는 업무과중 등으로 사기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또 해고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초과근로시간 단축·임금 삭감·전환 배치 등을 먼저 한 뒤 최후에 인력감축의 방법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또 외환위기 당시 단행된 1차 구조조정에 대해 “부실기업을 정리하면서 부실채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으며, 대규모 자산 매각과 고용 조정에만 초점이 맞춰졌다”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고용불안과 급속한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라는 사회문제를 낳았다”는 지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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