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사망, 총 22명이 중경상을 입은 호성케멕스에 폭발사고가 나기 전인 지난 18일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성케멕스는 화재가 난 18일부터 27일까지 노후장비 교체 등을 위해 공장가동을 중단한 채 정비를 했고, 이날 정비가 완료된 MEK-PO 공장은 가동 준비작업을 하던 상태였던 것. 이에 여수경찰서는 안전관리 소홀 등에 집중하여 다각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호성케멕스 뿐만아니라 공장 주변 주민들이 대피하고 인근공장 노동자들도 폭발음의 충격과 파편으로 부상을 당했다. 폭발사고 현장 인근 금호피앤비, 금호몬산토 등 3개사는 폭발 충격과 파편들이 날아가 4,000만원 이상의 대물손해를 입었을 뿐만아니라 금호피앤비 현장에서 작업중이던 용역업체(세정기업)직원과 금호피앤비 직원들이 부상을 입었다. 금호피엔피노동조합 반무룡위원장은 "안전관리를 등한시한 결과로 보다 더 안전투자를 확대해야한다"고 덧붙혔다.

여천산단은 70년대 초 호남정유대화재사고, 80년대중반 대성메탄올폭발사고, 89년 럭키ABS공정 폭발 등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공단설립 후 30여년이 지난 노후시설들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환경운동연합 등 여수 시민단체들은 여천산단에 대한 전체적인 시설점검을 통해 사고 위험이 있는 낡은 시설들에 대한 전체적 개보수가 필요하며 시설물 가동전 꼭 안전점검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사고로 이미 회사시스템이나 행정관리 체계로만 이런 대형참사를 막아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참에 '민·관 합동대책기구'를 구성하자는 시민단체들의 제안을 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시 가장 일차적인 피해자가 노동자들임을 감안할 때 노동조합이 산업안전차원에서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제기한다. 생산시설들에 상존하는 위험에 대해 현장노동자들의 안전한 시설, 환경 등에 대한 적극적인 요구와 감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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