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인삼색' 의견 속 쟁의투표 하되, 전술은 중앙위서 결정



"하반기 '10. 20 총력투쟁'의 수위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달 말일 열리는 임시대의원대회서 확정할 하반기 투쟁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3일 모
인 금속산업연맹 중앙위원들에게 '총파업' 돌입 여부를 놓고 던져진 물음이었다.

민주노총에게 같은 시점에 총력투쟁 시기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력히 설득했던 금속연맹이었
던 만큼, 하반기 민주노총 투쟁의 주력으로서 응당 고민해야 할 '화두'이긴 했지만, 상반기
자동차 해외매각 투쟁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투쟁방침을 제시해
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나온 터였다.

그만큼 실제 중앙위원들의 의견 또한 삼인삼색(三人三色).

"총파업을 한다고 했다가 제대로 안된 것은 간부들의 결사항전의 정신과 책임감, 그리고 조
합원들과의 일체감이 형성되지 않은 탓이다. 하반기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선 조합원들의 운명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최고 수위의 투쟁을 설정할 수밖에 없다"는 강행
론부터 "대우차 해외매각이나 한국중공업 민영화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투쟁 시기
를 앞당겨야 한다"는 조기 투쟁론로 나왔다.

그뿐 아니라 "비난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고민 끝에 "싸워야 한다는 당위는 부정하지 않
지만, 현장의 실정을 볼 때 실제 가능하냐는 문제가 있다. 총파업이 가능한 지는 준비 과정
을 지켜보면서 그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는 현실론을 제기하는 중앙위원에게 "오히려 총파
업을 결의해야 다양한 투쟁을 배치할 수 있다"는 반론도 던져졌다.

결론적으론, 당초 계획대로 최고 투쟁형태인 총파업을 상정하고 10월 11일 소속 노조들의
쟁의행위찬반투표를 집중하되, 구체적 전술은 대의원대회에서 위임받은 중앙위원회에서 결
정한다는 것을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으나, 이런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논의 과정은 간단치만
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화두'를 둘러싼 논의는 문성현 위원장의 지적대로 "엄중한 하반기 정세를 돌파
할 총력투쟁을 책임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그 의미는 남다
르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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