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개시되면 하루 3,000발의 폭탄이 바드다드를 유린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남평화연대 회원 배상현(27)씨가 현지에서 폭격저지를 위한 인간방패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전쟁반대 대표단 김형탁 단장이 19일 새벽 요르단 암만에서 보내온 전자우편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반전활동가들이 대부분 암만으로 철수한 가운데 배상현, 한상진, 유은하 씨가 현지에 남아 반전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배씨는 현지 휴먼쉴즈(인간방패)팀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바그다드 북부에 있는 발전소에 배치된 상태다. 인간방패팀은 현지 발전소, 식량창고 등 5개 시설에 배치돼 민간시설에 대한 폭격을 막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 단장은 "이 시설들이 군사시설은 아니나 미국이 지난 걸프전 때도 구호물품창고를 폭격하고 오폭이라 주장한 사실이 있다"며 "이 시설들이 폭격당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19일 성명을 내 "배씨를 비롯해 이라크에 남아있는 한국인들에 대한 보호조치에 즉각 나서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배씨는 지난 6일 출국해 14일께 바그다드에 들어갔으며 그후 소식이 끊어졌다. 경남평화연대는 "현재 백방으로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체크해 한국에서 필요한 지원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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