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이 사회보험노조와의 갈등으로 무단협 사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단과 사회보험노조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달 25일 실무교섭이 결렬된 이후 단협 만료일(5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까지도 전혀 접촉을 갖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은 노사가 다시금 단체협약 기간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도 낮게 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파국을 막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 공단에 단체협약 기간 연장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이것마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면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단측 관계자 역시 "공단의 의지는 기존 단협을 그대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라며 "기간 연장보다는 무단협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단협은 노조 위주의 내용으로 체결된 상태"라며 "만료일 이전에 노조가 전향적인 수정안을 갖고 교섭에 나오면 대화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노사는 △노사합의 사항인 근속승진(13년차 직원에 대한 승진) 이행 △해고자 복직 문제를 놓고 2년째 마찰을 빚고 있으며 △전임자 축소 △조합활동 보장 등 쟁점 사항에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공단이 전임자 복귀 명령이나 단협 해지 통보 등 극단적인 행동을 보일 경우, 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dandy@la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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