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3개월 넘게 파업을 벌였던 한국로슈노조(위원장 정경호)가 일단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달 30일 비상대책위원 14명을 제외한 조합원들이 업무에 복귀했던 한국로슈노조는 3일 비상대책위원들도 전원 업무에 복귀했다.

이에 대해 정경호 위원장은 "조합원들을 먼저 업무에 복귀시킨 뒤 비대위가 파업을 계속 해나가려 했으나 장기간 현장과 유리된 투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일단 업무복귀 뒤 투쟁 계획을 다시 잡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선 업무복귀 시 선처하겠다는 사측의 회유에 설 연휴를 앞두고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대오를 이탈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며 "조합원 개개인의 의지만 믿은 채 파업투쟁을 이끈 지도부의 책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민주화학섬유연맹과 논의해 이후 구체적인 투쟁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말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노사는 기본급인상과 노조가입범위 확대 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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