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노동자가 회사의 노조탄압과 재산 및 임금 가압류에 항의, 9일 새벽 분신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따르면, 조합원 배달호(50세)씨가 이날 새벽 6시30분께 공장 냉각탑 옆 '노동자 광장'에서 온 몸이 검게 그을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배씨는 "두산이 해도 너무 한다. 해고자 18명, 징계자 90명, 재산과 급여 가압류. 더러운 세상,악랄한 두산, 내가 먼저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 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또 유서에는 "우리가 여기서 밀려난다면 전 사원의 고용을 보장받지 못 할 것 "이라며 "동지들이여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해 주기 바란다" 는 호소가 담겨 있었다.

배씨는 "두산이 해도 너무 한다. 해고자 18명, 징계자 90명, 재산과 급여가압류. 더러운 세상, 악랄한 두산, 내가 먼저 평온한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것"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또 유서에는 "우리가 여기서 밀려난다면 전 사원이 고용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며 "동지들이여 끝까지 투쟁해서 승리해 주기 바란다"는 호소가 담겨있었다.

배 씨는 지난해까지 대의원과 교섭위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파업으로 7월 23일 구속, 9월 17일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정직 3개월 징계를 받고 재산과 임금을 가압류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가 있다.

한편 지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공장 안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회사의 일방적인 노조탄압 정책이 부른 죽음"이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회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검을 위해 시신 인도를 요구하는 경찰과 검찰에 맞서, 오후 5시 현재 "이후 대책이 마련된 이후 시신을 옮겨야 한다"며 분신현장에서 시신을 지키고 있다. 지회는 이날 저녁 대책회의를 열고 이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금속산업연맹은 10일 지회 사무실에서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며 금속노조도 13일 전국 지회장 비상회의를 소집키로 해 이번 사태가 노동계 전체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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