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 해주길"
민주노총 "신자유주의 수정, 개혁정책 펴달라"
경총 "노동유연성 제고, 기업경쟁력 강화 노력해야"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양대노총과 경총은 20일 공식논평을 통해 이번 대선을 평가하고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을 당부했다.

한국노총은 "노무현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내고, 진보정치를 표방하며 선거기간 동안 '일하는 노동자'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대변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비롯한 모든 출마자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노무현 당선자가 과거 변호사 시절 노동자의 아픔을 함께 했던 경력도 있는 만큼 노동자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대결과 분열, 억압과 빈곤의 구시대를 마감하고 화합과 통일, 평등과 풍요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노동자 서민이 살맛 나는 나라들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의 선전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선거결과를 분석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서 평균 이상의 높은 득표율을 얻는 등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계급 속에 튼튼히 뿌리내린 일은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노무현 당선자에게 "김대중 정권의 남북화해정책을 발전시키되 빈부격차를 확대시켜온 신자유주의정책을 확실히 수정해서 진정한 개혁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즉각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 구속 노동자들을 올해 안에 석방해서 노무현 정권에 짐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민주노총은 "노 후보의 남북화해정책 등 공감하는 정책은 적극 지원하지만, 공감대가 다른 신자유주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민주노총은 불가피하게 또다시 저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총은 "그 어느 때보다 정책중심 대결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치러져 이번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경총은 "경직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지속적인 구조조정 추진,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회복 강화에 노력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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