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최대 표밭인 울산 지역에서는 11.4%를 득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울산 본부장 선거로 인한 대선운동 부족과 막판 정몽준 파문이 겹치면서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와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당초 득표율을 지난 6.13 지방선거 정당명부제 득표율인 28.7%로 잡았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 북구에서 22%,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동구에서 15.2%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더구나 남구와 울주군은 각각 8.4%와 7.4%를 얻었으며 같은날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치러진 중구에서도 천병태 후보 지지율보다 낮은 10%를 얻는데 그쳤다. 천 후보는 낙선했으나 15%를 득표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이재인 정치위원장은 "본부장 선거가 2차에 걸쳐 진행되는 동안 대선활동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목표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그나마 지금까지 정치활동으로 인해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고정표를 다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또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지지표를 기반으로 선거운동이 활성화된다면 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04년 총선에서는 지역구 당선과 함께 정당명부 투표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지부 관계자는 "권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로 보기는 어렵다"며 "선거가 양자구도로 진행된 데다가 정몽준 파문 이후 많은 당 지지자들이 이회창 후보 당선을 우려해 노무현 후보를 찍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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